2024 회고

1. Intro


처음 시작했던 22년에 처음 회고를 작성하고 23년에는 회고를 쉬었었다. 회고를 작성하는 목적에 대해 의문이 들었달까나.. 왜 작성해야하는지 그 목적성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회고는 뭘 위해서 쓰는걸까? 이미 지나간 일들인데 회고를 해서 그 결과가 바뀔까? 또는 회상할때 재밌는 과거의 추억을 정리해두기 위해서? 그렇다고 한다면, 개인 노션과 같은 Private한곳에 저장해둬도 되지 않을까. 굳이 Public한 블로그 공간에 작성하여 게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순수하게 자기자신을 정리하기 보다는 결국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자랑과 목적성이 가득한 음험한 의도가 가득 담긴 글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작성하지 않았었다. (공개용 회고는 진짜 회고가 아니야!)


그러나 글또 활동을 하면서 많은 영감을 주시는 성윤님의 회고에 대한 생각에서, 회고는 자기 효능감을 느끼기 위해 진행하는 것 이라는 표현이 매우 마음에 와닿았다. 요즈음 자기효능감이 많이 낮아져있었다. 나는 아직 서투르고 어설프고 갈길이 먼것같은데, 벌써 햇수로는 4년차고 만3년을 꽉채운 엔지니어가 되어있었다. 과연 신입때 상상했던 나의 3년차는 어떤 모습이였을까. 나는 그 모습에 잘 도달했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별도의 표현없이 지난 1년을 생각하면 그저 나를 채찍질하는 내용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왜 더 열심히 하지 못했지? 왜 더 잘하지 못했지? 그러나 스스로를 괴롭게 하기위해 하는것이 아니기에, 한번 자학적인 표현은 최대한 빼고 미드 피해자모임처럼 얼레벌레 뭘좋아하고 뭘했는지를 기록하고자 한다.

2. 일과 커리어

The Good

업무적으로 올 한해 제일 즐거웠던 부분은 이제 개발자들과 협업을 통해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던 부분이였다. 그러면서 동시에 아쉬웠던 부분은 각자의 분야가 명확히 존재하고 그부분을 건드리기는 쉽지 않았다는 느낌? 내가 담당하고 처리할 수 있는 파이를 좀더 가져가고싶었다. 개발과 운영사이에는 책임경계가 명확하지않은 다소간의 회색 지대가 존재한다. 이번에 실질적으로 느꼈던 부분은 Observability에 관해 Log와 Metric이 그에 해당하였고 좀더 능숙하게 다루거나 명확한 가이드지침을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The Bad


아쉬웠던 부분은 올 한해에 기술/지식적인 성장을 했느냐에 대해 그렇지 못한점이 다소 부끄럽다. 단순히 Helm chart가 편해서, Getting Started같은 Tutorial 자료가 편해서 해당 시스템을 구성하는 컴포넌트는 무엇이 있는지, 설정옵션은 어떤값이 default로 들어가 있고 추가로 어떤 설정을 할 수있는지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다. 동작과 원리를 이해하고 사용했느냐? X. 단순히 기술적으로 적용만 한거아니냐(모두다 할 수 있는거 아니냐) O.


단적으로 최근에 맥북 로컬환경에서, 컨테이너 기반 쿠버네티스 환경(minikube,kind)을 구축해 사용하시는 분들께서 다음과 같은 질문들은 주신적이 있었다.

  • Docker Desktop에서 내장된 k8s 클러스터의 경우 Mac에서 직접 호출할 수 있다. 이건 왜 안되는지
  • minikube service 와 같은 명령어 사용시 호출할 수 있었다. 근데 왜 명령어를 실행한 터미널을 유지해야하는지?
  • minikube service시 port가 바뀌는데 port라도 고정할 수 없는지? 왜 2번의 Port가 보이는지
  • kubectl port-forward는 minikube service랑 동작방식이 다른건지?
  • kubectl은 api-server를 통한 어플리케이션 레벨의 동작이라고 생각한다. port는 좀더 노드와 파드와 같은 infra적인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 거기까지 제어가 가능한건지
  • 원래 물리적으로 연결되어있지 않은, 컨테이너(Node) 내부의 컨테이너(Pod)는 이중으로 격리되어있다. 파드가 노출하는 8080포트를 port-forward으로 로컬의 18080으로 연결이 어떻게 되는건지? 기존에는 왜 안됐고 로컬터미널에서 lsof나 netstat으로 :18080 열린건 보이는데 그뒤로 어떻게 파드까지 찾아가는건지?


..네트워크공부 더 열심히해야겠다

막연히 해당 명령어를 사용하면 접근이 가능하다는것만 알고있었다. 그 사이에는 터널링이 되어서 연결이 된다고 알고있었다. 그 너머가 궁금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나 막상 찾아보려니 잘 못찾겠고 이해가 안되었으니 미뤄두었었다. 그러다가 되버렸지 미룬이. 과거를 생각하면 왜 퍼블릭IP는 통신이되고 프라이빗IP는 통신이 안되는지, 그 궁금증을 통해 IGW와 RT의 동작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 관점에서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날리고 있는게 아니냐 하는 깊은 후회

3. 새로운 시도들

숙원사업 렌즈삽입술(ICL)


렌즈 삽입술을 했다. 수술하고나서 단 한가지 후회하는 점은.. 진작에 안한 것


수술을 결심한 제일 큰 계기는 시력교정술로 이득을 볼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노안이전까지). 30대 중후반의 지인이 안과에 시력 교정술을 문의했을때, 대략 10년내에 노안이 오는 등 재교정/안경회귀 할 수 있는데 굳이?라는 상담을 들었다는 소식을 전행들었다. 고도근시자로써 언젠가는 하겠지라고 막연히 생각을 하고있었는데, 늦을수록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시술을 받았다.


기존에도 필요할때 원데이 렌즈등을 착용했었고, 효과도 비슷할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더 좋았다. 렌즈는 오래착용하면 이물감도 느껴지고 착용하다 빠질까봐 격한 활동도 못하고.. 편하게 나안으로 활동할 수 있는게 매우 행복하다.

독서 모임


보통 책을 읽을 때, 독서 후 생각과 감정은 내부적으로 굴리거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공유하곤 했다. 다른사람의 생각과 감정도 궁금했지만 어찌되었든 I 특성상 판을 벌리거나 시도하진 못했는데.. 글또 활동을 하면서 알게된 좋은분이 독서모임의 판을 짜셔서 지난 24년 한해동안 즐겁게 참여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스스로 갖고있던 지식과 생각을 다시 점검할 수 있어서 좋았다. 혹자는 초중고의 기초 교육 과정이, 또는 그 중 일부는 불필요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그 모든 과정은 미성년이 자라 성인이 되가면서, 갖춰야하는 기본 지식/또는 지성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교양이라고 생각한다. 독서모임을 하면서도 종종 다양한 분야를 안다는 코멘트를 받았는데 특별히 더 공부했다기보다는 의무교육과정에서 한번쯤 배웠던 내용들 리플레이중입니다 라는 생각을 했다. 단순히 시험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철학사/과학사/예술사(미술/음악등)을 알고 문학작품을 해석하는 다양한 방법론등 방법을 알면 다들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단체적인 관점에서는, 나 외의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과의 의견 교류가 즐거웠다. 나는 장작더미라고 생각한 책이 다른 누군가에는 좋은 책이라는 소감을 들으며 처음엔 의뭉스러워하다, 근거를 들으며 나름 고개를 끄덕이는 /또는 그 반대의 경험이라던가. 좀더 실생활적인 관점에서, 재테크나 운동이나 업무도메인등에서 내가 생각/수행하지 못했던 경험들을 듣는것도 즐거웠다. 역시 사람은 다른사람과 교류를 해야해

Pikmin Bloom


게임이 최애 취미인 사람으로써.. Balatro, Palworld, Halls of Torment 같은 나름 올해의 셀프 GOTY작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올해의 GOTY는 Pikmin Bloom에 주고 싶다.


게임 자체는 단순하고 만보기 수준이긴 하다. 걷기라는 자원을 투입해 정수/모종이라는 1차 자원으로 변환해 꽃/피크민이라는 2차 자원으로 변환한 뒤, 엽서/버섯라는 목표(or소비처)에 소비하는 구조긴 한데.. 그런 구조가 재밌는게 아니고


게임은 하다보면 고정된 장소(집/PC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끝나면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다른일을 생각하며 허무함이 남는다. 하지만 이 친구는 포켓몬고처럼 GPS 기반으로 수행되는 게임이라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외부활동을 하게되고, 장식 유형의 존재로인해 여러 장소로 나가게 되는것이 유도된다는점에서 더더욱 +


추가로 무언가에 빠지면 광기를 가질정도로 빠지는걸 좋아하는 편이라 GPS 조작도 나름 하는편인데, 좋아하는 우주/바다/풀 사진들을 모으던가, 과거에 있었던 지역들을 돌아보며 추억여행하는 행복한 기억이 남아있다.


4. Keep going

Cloudnet@


Gasida님이 주관하는 Cloudnet@KANS(Kubernetes Advanced Network Study) 스터디에 참가했다.


Cloudnet@ 스터디는 참가하는 동안은 빡세서 많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도, 지식적으로도/실무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는 스터디기에 가능한 꾸준히 참가하려고 노력하고있다. 다른 스터디도 몇건 진행됬지만 신청타이밍을 놓쳐서 듣지 못했던 점이 아쉽고, 그래도 제일 하고싶었던 KANS는 참가하고 완주해서 매우 기쁘다.


다만 스터디로 참여해서 얻어가는것 말고, 나도 뭔가 공유할 수 있을정도의 실력과 지식이 쌓였으면 좋겠지만.. 이건 TODO의 영역

세미나 참여


올해에도 약 10건의 외부 온/오프라인 세미나에 참가했다.


우리말고 다른 회사는 기술을 어떤식으로 활용하는지 항상 궁금하다. 그렇지만 기술블로그나 AWS Summit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추상적으로 소개되고, 디테일한 부분을 Q&A로 물어보기엔 어려움이 많다.


이 갈증을 해결하기엔 (지금까지는) 각 플랫폼?기술별 유저그룹 세미나보다 나은곳이 없었다. 세미나 자료는 다시 공개되더라도, 현장에서 오고가는 질의응답이 항상 핵심내용이라고 생각하고 그런부분들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가능한 참석예정


식집사


식물을 기르는건 마음의 안정을 준다.


식물을 즐기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크게 손이 안가는 다육이를 기른다던가, 관엽식물을 중품/대품등 크기마다 관리하기, 방토나 상추등 실용식용식물 기르기 등등.. 나같은 경우엔 허브류를 씨앗부터 파종해서 기르고 종종 수확해서 파스타나 샐러드등 요리까지 해먹는걸 즐긴다.


올해엔 바질/딜/페퍼민트/로즈마리/오레가노/이탈리안 파슬리등을 씨앗부터 길러서 수확하고 먹었다. 내년엔 뭘기르지? 생각만해도 재밌다

아마 바질/딜/페퍼민트 발아중?

바질 딜
민트 로즈마리
민트 로즈마리
바질 꽃!

5. Outro


24년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고무가 끊어진 고무동력기 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고무줄이 끊긴 고무비행기를 상상해본적이 있는가? 이미 공중에 떠있어 쉬이 고꾸라지지않고 활강을 하고있지만, 고도의 상승이나 속도의 가속을 상상할 수 없는 그런 상태를 말이다.


여러 내적/외적 요인들이 있겠지만 올 한해는 성장을 한다기 보단 현상에 안주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야 임마 너 그렇게 살면 안 돼. 이 회고글에서도, 단편적으로 제일 긴 부분은 그래도 일과 커리어파트긴 하지만, 쓰면서도 Good보다는 Bad가 길고 잘하고있었느냐는 쩝..


그래도 회사단위로 올해 큰 변화가 예정되어있고, 변화를 자극을 위한 여러 외부/강제적 수레바퀴를 몇개 장착을 했다(자격증/방통대/생활습관스터디 등) 25년 회고를 작성할때는 조금더 긍정적이고 이룬것이 많다는 내용을 작성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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